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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속적제안 VS 구속적제안, 제안서의 구속력이 거래 확실성을 가른다
Author 오연석 · Published · 조회 2
비구속적제안과 구속적제안의 차이를 실제 사례로 비교합니다
구속력 범위와 가격 조건을 짚어 인수의향서 검토 기준을 세웁니다
비구속적제안, 구속적제안, 법적 책임이 갈리는 지점
비구속적제안은 매수 희망자가 가격 등 핵심 조건을 제시하되 법적 이행 의무는 지지 않는 예비 제안이고, 구속적제안은 실사를 마친 뒤 확정 조건으로 제출해 매도인이 수락하면 제안자가 그 조건에 법적으로 묶이는 제안입니다. 두 제안의 가장 큰 차이는 수락 이후 제안자에게 이행 의무가 생기는지 여부이며, 제출 시점과 가격의 확정성, 요구되는 준비 수준도 이 차이에서 갈라집니다.
비구속적제안은 보통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기초 정보를 받은 뒤, 매각 절차 초기에 제출됩니다. 실무에서는 인수의향서(LOI) 형태가 많고, 인수가격 지표와 향후 일정, 실사에 필요한 정보, 인수 후 사업계획을 담습니다. 매도인은 이를 보고 어떤 후보와 다음 단계로 갈지 정하기 때문에, 후보를 좁히는 선별 도구의 성격이 강합니다. 가격은 기업가치(EV)와 지분가치를 구분해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구속적제안은 선별된 후보가 실사를 마친 뒤 제출하는 제안입니다. 실사에서 확인한 사항을 반영해 가격과 조건을 확정하거나 수정하므로, 예비 단계의 제안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구속력의 범위는 제안서에 적힌 수락 조건, 유효기간, 유보 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세부 조건 협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문서의 명칭보다 실제 조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핵심 차이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비구속적제안 | 구속적제안 |
제출 시점 | 매각 초기, 실사 전 | 실사 후, 계약 직전 |
법적 구속력 | 없음 | 수락 시 제안자 구속 |
가격 성격 | 참고용 가격 또는 범위 | 확정에 가까운 가격과 조건 |
주요 조건 | 실사·승인 조건을 폭넓게 유보 | 유보 조건을 최소화 |
매도인 용도 | 후보 선별, 협상 상대 결정 | 우선협상과 SPA 협상 기준 |
제안자 준비 | 인수 의사와 개략 구조 | 내부 승인과 자금조달 계획 |
비구속적제안과 구속적제안, 두 거래가 보여준 차이
두 제안의 차이는 해외 SEC 제출 문서와 국내 상장사 공시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구속적 제안이 이사회에서 거절된 해외 사례이고, 두 번째는 비구속적 단계에서 구속적 단계로 이어진 국내 사례입니다.
사례 1. 비구속적제안: Avolon Holdings(2015)
시점 | 주요 사건 |
2015.07 | 전략적 투자자(Company A)가 100% 인수를 전제로 주당 28달러의 비구속적 제안서를 보냄 |
2015.07 | 제안은 실사 완료와 주주·규제 승인 등을 조건으로 했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거절 |
2015.07 | 모회사 이사회 승인 뒤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보도자료 발표 |
2015.07 | Company A가 주당 30달러의 새 비구속적 제안서를 다시 보냄 |
첫 제안이 실사와 각종 승인 조건에 묶여 있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비구속적제안은 가격 수치가 제시되더라도 이사회가 조건과 실행 가능성을 따져 받아들일지 정하는 출발점일 뿐이며, 제안 금액만으로 거래가 확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례 2. 구속적제안: 클로봇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2026)
시점 | 주요 사건 |
2026.03 | 구속력 없는 LOI 제출(참고 기업가치 약 700억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2026.05 | 이사회가 경영권 전부 인수를 위한 Binding Offer(구속력 있는 제안) 제출을 의결, 5월 초 제출 예정 |
2026.05 | 공시상 계획은 SPA 조건 협상 후 5월 말 본계약 체결(일정 변경 가능) |
2026.08 | 거래 종결 공시, 9월부터 자회사로 편입 |
클로봇은 3월에 Cash-Free/Debt-Free 기준 기업가치 약 700억원을 참고 가격으로 제시했고, 실사를 거쳐 5월에 구속력 있는 제안서 제출을 의결했습니다. 다만 공시는 제출 이후에도 매도인과 약 1개월간 조건을 협의하며 가액과 구조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고, 최종 인수가액도 실사와 추가 가격 조정을 반영해 정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속적제안이 곧바로 계약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출처: SEC Form SC 14D9(2015), KRX KIND 공시(2026), 디지털투데이(2026), EBN(2026), 로봇신문(2026)
비구속적제안과 구속적제안은 어떻게 작동할까
두 제안은 구속력, 가격, 조건, 거래 내 역할이라는 네 가지 기준에서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01. 법적 구속력
비구속적제안은 수락되어도 협상을 이어가자는 신호에 그치지만, 구속적제안은 매도인이 수락하면 제안자가 조건을 이행할 의무를 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구속 범위는 문서의 유보 조항에 따라 달라집니다.
02. 가격의 성격
비구속적제안의 가격은 클로봇의 약 700억원처럼 참고용 기업가치 수준이고, 구속적제안의 가격은 실사 결과를 반영한 확정에 가까운 제시액입니다. 그래도 구속적제안의 최종 인수가액은 추가 가격 조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03. 조건과 유보사항
비구속적제안은 Avolon의 첫 제안처럼 실사와 승인 조건을 폭넓게 열어 두는 반면, 구속적제안은 실사를 마친 뒤 제출하므로 남는 유보 조건이 적어야 매도인이 신뢰할 수 있습니다.
04. 거래 안에서의 역할
비구속적제안은 후보를 좁히고 실사 참여 대상을 정하는 선별 도구이고, 구속적제안은 우선협상 대상과 SPA 협상의 기준선이 됩니다.
비구속적제안과 구속적제안이 M&A 결과를 가르는 이유
두 제안을 구분하지 못하면 가격과 일정, 거래 확실성을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01. 가격 판단의 기준
구속적제안은 실사에서 확인된 정보에 따라 비구속적제안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예비 단계 가격을 그대로 기대하면 협상에서 괴리가 생깁니다. 비교할 때는 기업가치와 지분가치를 구분하고 순차입금 같은 조정 항목의 기준을 맞춰야 합니다.
02. 거래 확실성의 확보
비구속적제안은 제안자가 조건을 바꾸거나 철회해도 책임을 묻기 어렵지만, 구속적제안은 수락 이후 이행 의무가 생기므로 매도인이 일정과 성사 가능성을 계획하는 근거가 됩니다. 이 차이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독점 협상 여부의 판단에 영향을 줍니다.
03. 자금과 내부 승인
구속적제안을 제출하려면 제안자 내부 승인과 자금조달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클로봇은 이사회 의결과 공시를 거쳐 제출했고 유상증자 자금을 우선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므로, 매도인은 가격뿐 아니라 이행 능력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마치며
비구속적제안은 가치 범위를 확인하고 협상 상대를 고르는 매각 초기 단계에 적합하고, 구속적제안은 실사를 마친 뒤 독점 협상이나 계약 직전에 거래 확실성이 필요한 단계에 적합합니다. 두 제안 모두 문서의 이름보다 유보 조항과 수락 조건이 실제 구속력을 정하므로, 제안서를 받은 단계와 조항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대표가 의사결정 전에 점검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01. 제안서 단계 확인
받은 문서가 비구속인지 구속인지, 실사 전후 어느 시점의 제안인지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02. 가격 비교 기준
제안마다 기업가치와 지분가치, 순차입금과 운전자본 조정 방식이 같은지 맞춘 뒤 비교해야 합니다.
03. 구속력 범위 검토
수락 방식, 유효기간, 유보 조건, 철회 가능성을 법률 검토로 확인하고 SPA 협상에서 달라질 수 있는 항목을 파악해야 합니다.
04. 제안자의 이행 능력
자금조달 계획과 내부 승인 절차가 갖춰졌는지 확인해야 제안가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딜플러스는 제안서 단계별 조건 비교와 가치평가, 실사 대응을 함께 검토해 의사결정 전에 확인할 사항을 정리합니다.
비구속적제안, 구속적제안 관련된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딜플러스
M&A 실무 용어 사전 2편에서 구속적제안, 비구속적제안과 함께 매각 절차, 마케팅, 미팅과 협상에 쓰이는 핵심 용어들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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